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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천경마 Mar 23. 2022

오늘 스리랑카

- 인간의 욕심은 칼끝에 코코넛 속살을 핥아먹는 것과 같다. 욕심에 취해 혀가 잘려나가는 줄을 모른다 -



스리랑카 기름값이 한방에 확 올라가면서 뚝뚝들이 미터요금으로 안 가고 흥정 요금으로 가려는 승차거부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경유 휘발유 가격이 한 달새 두배 정도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중간에 한번 꺾이면서 살짝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기준환율은 1달러당 270을 넘었고 수입규제 품목은 훨씬 더 늘어났습니다. 여행자로서는 쇼핑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도대체 지금 무슨 상황인가? 하는 혼돈의 시기가 맞겠지만 현지화 보유비중이 높은 장기거주 교민들에게는 치명적 일수 있습니다. (한식당 한숨소리)


특히 기름값에서 주목할 것은 기름 사려고 줄 서다가 싸움 나는 동영상들이 페북이나 틱톡에 올라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와중에 큰 문제는 스리랑카의 미덕이자 문화인 "스님 배려" 문화가 기름 줄에는 적용 안된다는 겁니다. 스리랑카는 버스에 스님 전용좌석이 있고 스님은 무조건 우선이라는 사회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기름 사려고 서있는 줄에 슬그머니 앞에 가려던 스님이 쌍욕 먹는 영상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스 및 기름 공급대란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름은 기다리다가 없으면 다른 대안으로 다른 주유소에 가서 아침부터 대기를 하면 저녁에 넣을 수는 있는데 가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사실 기름보다 가스 부족을 더 큰 문제로 인식합니다. 수도인 콜롬보에서도 숯불로 밥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름과 가스, 정확히 휘발유와 경유, 가스 중에서 지금 스리랑카는 휘발유에만 집중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경유나 가스에 쏟아부을 여력이 없습니다.


보통 소모성 원자재 수입은 쉬프트계약으로 이루어집니다. 파는 사람 - 사는 사람이 사후정산이나 장기간 거래에 상호 편의를 추구하는 '믿고 간다'(아주 설명 편의적으로 설명) 이런 의미가 있는데, 단발성 거래의 경우 '노결제 노출발'입니다. 선적되어있는 가스값 안내면 배가 출항을 못하게 되고, 배에 실었는데 최종결제 못해주면 지연배상금(하루 단위)까지 물게 됩니다. 국제무역은 서로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스리랑카에 오는 가스운반선이 물건 실어놓고 잔금결제 안되어 하루에 4500불씩 페널티 쌓고 있는데 이게 거의 100만불 가까이 쌓이는 바람에 항구에서 출항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다음 가스 배가 오기는 올까요? 기름, 가스 문제는 지방이 훨씬 심각합니다. 정전도 그렇습니다. 계획정전을 알려주는 어플이 등장했고 동부 시골지역에는 소달구지가 등장했습니다. 동부 서핑여행이나 북부 자프나 여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 제품 기준 한국보다 가격이 약 5% 정도 저렴해졌습니다 급격한 유가상승으로 인해 모든 가격이 재조정될 예정입니다. 특히 스리랑카에서 생산되지 않는 수입품은 환율 변화에 민감합니다. 아무리 스리랑카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해도 AS나 반품 조건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 스리랑카에서 전자제품 구매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스리랑카는 누가 봐도 외화보유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인데 스리랑카 외교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환위기 끄떡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스리랑카를 분석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것을 중국과의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생각합니다. IMF 차관을 받을 경우 우리나라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물가인상, 외국인 시장 개방 등 현재 집권층에게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여 현재 집권층의 재집권이 불투명해지는 것을 수순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라자팍사(대통령)는 IMF랑 협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딱히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부족한 외화 금액까지 언급하면서 올해 얼마 필요하고 얼마 부족하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시민들로부터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내가 진짜로 IMF한테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중국 측의 빠른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모션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IMF로 가게 될 경우 환율은 지금보다 더 악화 될 수 있다는 게 업자들 중론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요 (시장이 대통령을 믿고 있지 않습니다) 


권력, 그리고 중국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나라야 어디로 가든 나는 권력을 계속 누려야겠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결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집단의 불행을 담보로 개인의 이득을 영속해야만하는 스리랑카의 위정자가 과거의 우리 어느 위정자와 오버랩 되는것 같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현재 콜롬보에 장기체류를 계획 중인 경우 한인회나 대사관을 통해 집회정보와 가까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현지 신문이나 뉴스도 좋습니다. 스리랑카의 집회는 사전에 계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스리랑카에서 이루어지는 집회는 야당의 관제집회로 투석전이나 화염병 투척같이 극단적인 퍼포먼스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화형식이나 거친 구호 등의 요식행위는 있습니다. 스리랑카 집회의 패턴은 골로드 남쪽 구역 (라트말라나,누게고다 등)에서 모였다가 골로드를 따라 행진해서 구 국회의사당(갈라다리 호텔 옆 현 스리랑카 재무부)까지 행진하는 것을 기본 구도로, 다른 방향에서는 빼다(콜롬보 역)에서 구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행진합니다. 경찰이 주요 저지선을 골로드를 따라 구축하게 되며 스리랑카도 강경 진압하게 되면 물대포와 투석전, 화염병 및 최루탄이 난무하는 응답하라 1988식 시위 구도가 구성됩니다. 숙소 편성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열대지방 입국자. 정확히 몬스테라 생산국가 특별검역 진행 중입니다. 몬스테라 잎사귀 한 장에 백만 원이니 천만 원이니 그렇다는 걸 알기는 알았는데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스리랑카도 몬스테라 반입 금지 국가로 지정되어있고 인천에서 수하물 찾고 나서 세관 신고할때 별도 줄을 서서 기내 운반 캐리어 다시 한번 스캔했습니다. 스리랑카에 있을 때 몇 군데 화훼점에 연락은 해봤는데 없다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왔는데 지금 몬스테라 한국에 가져오면 현재 불법입니다. 가져왔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환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아락과 맥주값도 올랐고 뚝뚝미터 요금, 우버/픽미 서비스 가격도 올랐습니다. 스리랑카는 자국 생산 제품이 거의 없고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 재수출하는 것이 주요 산업인 나라입니다. 의류제품이나 기념품, 정확히 하우스 오브 패션에서 옷을 구매하시거나 베어풋에서 천연염색 기념품을 구매한다면 저렴한 기회에 스리랑카 사람들의 고통에 본인의 행복을 쌓지 않으면서 서로 윈윈인 쇼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현재 콜롬보 공항에서 출국할 때 달러 없다고 현지화를 달러로 바꿔주지 않고있습니다. 루피가 남으면 그냥 한국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공항에서 루피를 쓰는 방법은 (생수 200루피, 마일로 280루피, 발마사지 기준 20분 5500루피) 그 외 면세제품입니다. 애석하게도 동전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콜롬보 추천 중국식당 

88 - 고기국수, 레몬치킨

실라톤- 시위드 어묵 수프, 새우튀김 볼, 오리로스, 미고랭

민한- 군만두, 소고기 국수


콜롬보 추천 한식당

아리랑 5 - 모든 고기류, 감자탕, 해물탕

아리랑 3 - 치킨, 닭개장

강식당 - 군만두 포함 대부분

김 식당 - 대부분 맛있는데 강식당보다 살짝 빠짐

한국관 - 역사 그리고 전통의 다양한 레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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