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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천경마 Aug 10. 2022

몰디브 신혼여행 후기

급작스럽게 떠나버린 몰디브

스리랑카에서 2년 6개월을 예정하고 왔었더랬다 아직 배로부친 짐이 콜롬보 근처에 오지도 못했고 심지어 언제 올지 계획이 미정이라고 했는데 나는 스리랑카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네팔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와별개로  준비부터 실행까지 두달이 채 안걸리게 급작스러웠던 우리의 결혼은 많은 분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고 반복되는 질문 덕분에 나는 보도자료 까지 만들어 배포했는데 그 보도자료 말미에 그렇게 끝이난다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다녀오겠습니다" 


스리랑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네팔로 넘어가는 시점에 공교롭게 딱 2주간의 시간이 났고 '결혼공약 이행'과 동시에 '공약 이행을 통한 평화로운 가정 분위기 구축' 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급하게 몰디브 여행을 준비하게되었고 우리의 소중한 기록을 남기고 공유함으로써 몰디브행을 꿈꾸는 여행객들에게 선택을 돕고 우리 가정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남기고자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몰디브 후기는 히말라야 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일생에 한번 가는 여정이고 함께하는 한정된 객체에 따라 그 호불호가 갈리며(히말라야-포터 및 가이드 / 몰디브 - 리조트) 대부분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 출발지 스리랑카


6년전쯤  스리랑카 출발하는 상품이 국제선 항공권 미포함 2박3일 200불대의 패키지 상품이 있었다 그당시 콜롬보에서 말레까지는 대한항공도 다녔고 각종 항공사들이 정신없이 다닐때였는데 (코로나 이전 해외여행 피크였던 그 시절) 막상 요즘 스리랑카 출발 상품을 검색해보니 가격대가 너무 천차만별이었다 하루에 100불때부터 감당할수 없을 만큼 무한대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있는데 이제는 혼자서 책임을 감수하는 여행이 아니라 '함께' 감수해야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해질수밖에 없었다


처음 컨택을 시도한건 웹사이트였는데 스리랑카가 서남아 최고 잘사는 국가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사무실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컴플레인 상황에서 멱살 잡고 진상피울 바로 그곳) 마음에 드는 가격대와 상품을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사무실은 말도안되는 콜롬보 구석 위치에 존재했으며 마음고생을 줄이고자 찾아간 스리랑카 업계 1위와 2위의 사무실은 아고다에서 100불에 파는 상품을 300불에 팔고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나에게 메일로 안내사항을 보냈다고 나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그럼 메일 보낸 기록을 보여달라'는 나의 말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 서남아 특유의 능글거림으로 넘어가려 했다는점이었다


콜롬보 한국관에 밥먹으러 갔다가 몰디브 민주평통 하시는 에이전트 사장님을 소개받았다 한국인이면 당연히 가격이 비싸겠지만 이제는 가격보다 "확실함"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이. 빠른속도로 견적이 진행됐고 리조트 추천이 왔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몰디브로 떠나게 될수있었다


- 스리랑카 항공 


새벽같이 도착한 콜롬보 공항에서 1회 당황을 했는데 이유는 말레가는 비행기와 동시에 중동으로 떠나는 비행기가 동시에 체크인을 하고있었던것. 공항에 무려 두시간 반전에 도착했는데도 카운터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고 물론 스리랑카 항공에서 추가 카운터를 오픈했지만 나는 결국 파이날 콜에 가까스로 비행기에 탈수있었다 생각보다 스리랑카에서 몰디브로 바로 넘어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콜롬보에서 말레까지 많은항공사에서 운영한다고는 하는데 현실적으로 스리랑카 항공이 가장 편할것같아 결정했으나 경제위기를 보여주듯 망가진 USB와 부숴진 캐빈(기내수화물 넣는곳)그리고 기내용 이어폰을 안줬고 마실수있는 음료는 주스 두 종류와 맥주가 전부였으며 식사는 치킨빵 과 야채빵이 전부였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반이라고 하는데 기장님이 살짝 밟으셨는지 올때 갈때 둘다 편도 한시간 15분에 끊었다 


- 말레공항


도착 이후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잘됐다 입국 심사줄이 생각보다 길었는데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었다 와이파이 접속을 위해 현지전화번호나 구글계정 또는 페이스북 계정을 요구했는데 나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접속했고 공항을 떠날때까지 무난하게 와이파이 사용했다 현지 에이전트에서 사전에 보내준 입국안내서에서 입국시 몰디브 입국 QR과 리조트 예약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우리를 담당한 이민국 직원은 우리둘을 보더니 살짝 미소짓고는 "허니문?" 하고 그냥 도장찍어서 보내버렸다 


문제는 수하물이었다 늦게 체크인을 했으니 반대로  일찍 나오지는 않을까 기대했는데 수하물이 벨트에 올라오는데까지 40분정도 걸렸다 옆에 카타르 항공 손님들도 수하물 문제로 많이 골머리를 앓는것같았다 가장 큰 문제는 술. 캐리어를 전수 스캔하는데 술있으면 잡는다고 했다 나는 잡히지는 않았으나 복불복인점 감안하시길 (잡히면 몰디브를 나갈때 준다고 한다)


이후 문제없이 공항을 나와 픽업나온 직원과 만났으나 리조트를 함께 출발하는 보트 일행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리조트까지 한시간정도 스피드보트를 타는데 거리가 있다보니 한번에 몰아서 가는듯 했다 나는 사전에 분명히 오래기다리는것을 선호하지않으며 오래기다리게될 경우 반드시 사전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시간이 애매했다 말레공항 푸트코트에서 에스프레소 한잔과 물한병 (6.5불) 해물팟타이 (14불)을 주고 먹었는데 역시 몰디브. 물가에 한번 후덜덜했고 이걸 다먹도록 안나오는 러시아 커플이 원망스러웠다


- 스피드보트 

기다리다가 추가손님을 합산하기에 시간이 애매해졌는지 우리만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어제 갑자기 황색경보 (Yellow Alert) 떴다고 했는데 몰디브 날씨는 매 순간 바뀐다면서 일기예보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야마하 250마력 엔진 세개가 달린 스피드 보트였다 공항 바로 앞 선착장에서 우리만 태우고 배는 출발했는데 말레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한시간이 걸릴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무난한듯 싶었는데 저멀리 백파(바다위에 파도가 햐얗게 그리고 은은하게 터지는것-보통 망한 징조)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좌우로 흔들리는건 참겠는데 위아래로 흔들리는건 적응이 힘들었다 몰디브 간다고 했을때 스리랑카 동네형님들이 신혼부부가 몰디브갈때 무조건 택시(수상비행기)타라고 했던걸 이제서야 아차 싶었다 


 그렇게 달리던 스피드 보트 선장님과 크루는 뒷좌석에서 떡실신된 우리둘을 보더니 안되겠나 싶었는지 마푸쉬 섬으로 배를 돌렸다 누워서 시계만 보고있던 우리는 40분 왔으니까 20분만 이악물고 버티면 도착한다는 원시적인 생각을 가지고있었는데 파도가 높게치면 두시간도 더 걸린다고 했다 "강남역 도보 5분" 딱 그런 느낌이다 파도가 하나도 없이 잔잔할때 이빠이 엔진을 당겨야 도달가능한 시간이 말레에서 리조트까지 한시간이었던거다


마푸쉬에서 우리를 태울 더 큰 크기의 배를 기다린다고 했다 이제와서 비행기로 바꾸기에는 보트회사와 비행기회사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진다고 했다 선장이 30분정도 걸릴거라고 했는데 몰디브타임으로 그럼 한시간이냐는 내 물음에 흔쾌히 맞다고 그랬다 마푸쉬섬 매점같은곳에서 서로인 스테이크와 문어다리구이 생수와 콜라를 먹었는데(26불) 오기전 콜롬보 TGI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약 50불)보다 맛있었다 무슬림 파워를 새삼 느낀다


-  리조트 도착

우리가 묵는 리조트는 나카이 리조트 디기리 였다 왜 나카이 인지 왜 디기리인지 아직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떡실신이 되어 도착한 선착장에는 우리가 타고온 보트를 타고 말레로 떠나는 다른 일행들이 있었고 나는 그들의 평화를 빌어주었다 나카이 리조트를 추천받을때 에이전트가 가장 강력하게 강조했던 키워드가 "이탈리아" 였는데 이탈리아 사장님이 직접나와 안부를 묻고 우리를 확인해 주었다 


체크인과정이야 어차피 비용전액을 공항에서 지불했기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는 워터빌라와 일반 빌라중에 워터빌라를 선택했고(그냥 물위에 있는 그집-신혼부부들이 많이한다는 몰디브 특산물) 아침 점심 저녁과 주류를 포함한 음료 모두가 포함된 금액이었다 다만 와이파이는 별도 요금이라고 했는데 에이전트에 연락해서 무료로 제공받을수있었다


*말레 공항에서 시간이 날경우 무조건 현지 심카드 개통을 추천한다 100기가 50불 15기가 35불이었던것 같은데 리조트 제공 와이파이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시청에 한계가 있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과 바 운영시간, 오픈워터 식당운영 시간등 리조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받았다 짐을 수레에 싣고 직원들이 따라왔고 나는 에어컨 리모컨과 방키를 들고 앞장서는 직원을 따라나섰다 




문을 열었을때 "억" 하는 감동이 왔다 이때서야 몰디브에 왔고 신혼여행에 왔으며 결코 적지않은 돈을 지불했다는것을 깨달았다 경치가 무척 아름다웠다 아내는 사실 배를 타고오면서 토를 두번이나 삼켰다고 했고 바로 침대에 잠들었다 무료해진 나는 플스를 연결했고 레드데드리뎀션2 온라인 배달을 한번 간다음 포켓몬스터를 했다


특이한점은 이곳은 디기리(리조트) 타임이 적용되는곳이었는데 말레 표준시간보다 한시간이 빨랐다 한국시간과 스리랑카 시간 말레시간과 디기리 시간까지 겹쳐지니까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 밥 그것은 우리의 숙명 


이탈리아인 리조트라고 들었을때 우리가 가장 기대했던건 스파게티와 피자 파스타를 오리지날에 근접한 맛으로 먹을수있을거라는 기대와 운이 맞는다면 파티셰가 만들어주는 이탈리아 디저트 일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예상은 백프로 일치했다 아침 점심 저녁 이탈리아인 수석 주방장이 직접 조리에 관여했고 이탈리아인 파티셰가 직접 후식을 챙겼다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수준은 보통이상이었지만 엄중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나는 후식에 더 큰 점수를 주고싶었다


다만 이곳의 위치가 스피드 보트로도 한시간이상 걸리는 위치다보니 상추나 배추를 포함한 잎채소가 귀하다는점이었다 우리가 머무는 4일동안 푸른잎 채소는 양상추 딱 한번 나왔으며 그외 채소는 장기보관이 가능한(것으로 추정되는) 당근 양배추 배추 가지의 채소 라인업이 주를 이뤘다 (아예 안나오는것은 아니었음)



리조트 후기에 대다수 인도인들이 낮은 점수를 준것을 확인할수있는데 나는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매끼마다 카레가 나오지만 서남아 특유의 맛살라가 전혀 가미되어있지않아 차라리 한국카레 맛에 가까웠고 나는 그 카레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채식주의자를 위해 감자카레 야채카레로 나오지만 고기를 넣어먹으면 그냥 바로 고기카레가 됐다


아침은 여덟시부터 수상식당은아홉시부터 점심은 한시 저녁은 여덟시 아침저녁은 면티에 반바지를 가볍게 입고 가도 상관없지만 저녁은 정찬 분위기였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대다수인 이곳에서 저녁 식사에 무게를 싣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도 이튿날부터는 저녁에는 셔츠를 입고 멜빵을 찼다 다같이 멋있게 입고 밥먹자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녁을 먹을때 매일 이탈리아인 주방장이 직접 손님들의 피드백을 받고자 손님들과 가벼운 대화를 하는데 리조트에서 유일한 동양인인 우리테이블에 오길 망설이는걸 느꼈다 우리가 먼저 말을걸었고 원래는 일요일에 나오는 라자냐를 일정을 바꿔 내일 해준다고 했다 한국으로치면 외국인이 와서 동태찌게 먹고싶다고 하니까 주방장이 감동받아서 알았다고 알았다고 순서 바꿔주는 그런 느낌


- 낚시 

나는 스리랑카에서부터 출발할때 부터 낚시를 고려하고있었다 몰디브 고기를 잡아 회를 떠먹는다는 일념으로 회칼과 도마, 초장과 마늘, 고추, 상추에 소주까지 챙겼고 도착하자마자 객실 냉장고 미니바를 비우고 야채와 초장으로 냉장고 채워넣었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낚시프로그램은 크게 두개였다 저녁에 운영하는 갯바위 체험 낚시 1인 45불 최소출발 6인 프로그램과 새벽에 출발하는 참치낚시 인원 무제한 1회 250불 이었다


기본요금에 추가되는 세금을 고려하고(10%+12%) 손맛 터지는것을 고려한다면 또 남은인생에서 얼마나 이렇게 오픈된 기회로 낚시의 기회가 얼마나 올까 라고 생각해본다면 크게 망설임없이 참치낚시를 골랐고 새벽 여섯시반에 배는 출발했다 배에는 선장님 나 그리고 선원 한명이 탑승했는데 낚시방식은 트롤링이라고 미끼를 매달아 천천히 배를 몰다가 보면 빠르게 움직이는 미끼에 반응하는 고기를 잡는 형식이었다 기술도 변수도 없이 그냥 매달고 망망대해를 달리다보면 고기가 물어주면 감사한일이고 안물어주면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한번에 250불이라서 그런지 배에 빵도 실었고 커피도 실었고 이것저것 먹을것을 많이 실었으나 조과가 형편없었던 나는 커피한잔 물한잔 쥬스한잔만 먹고 낚시에 집중했다 


두시간동안 나는 고등어보다 조금큰 새끼 눈다랑어 두마리를 잡았고 '이거 먹을거냐?'는 선장님의 질문에 진지하게 먹는다고 대답했다 주방장에게 사시미를 부탁하는것은 너무 난이도 있을것같아서 타타끼를 부탁했는데 방글라데시인 보조 주방장은 흔쾌히 타타끼를 두접시 만들어줬다 나는 이걸로 준비해간 상추에 올려서 소주도 한잔하고 결정적으로 회덮밥도 만들어먹을수있었다 정말 행복했고 맛있었다 한국에 낚시같이 다니는 선후배들에게 단톡방으로 자랑했지만 요새 동해에도 눈다랑어 많이 나온다고 빨리 한국오라는 핀잔만 들었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세금포함 300불+ 팁까지 내고 2불정도의 값어치를 하는 고기를 잡아서 먹은건데 알다싶이 세상에는 돈으로 판단하기에 어려운일들이 지금이시간에도 일어나고있다


- 맛사지

리조트에서 있다보면 결국 할게 너무 없어서 뭐라도 해야되겠다는 시점에 도달하게되는데 그때 맛사지를 하면 좋다 에이전트에서 커플맛사지를 패키지에 포함해주었고 맛사지 전날 방문해서 예약하면된다 밥먹은 직후나 술마신 직후에 맛사지를 받으면 트름하다가 서로 민망할수있으니 주의


맛사지사는 인도네시아국적과 인도(타밀)국적이었고 시작하기전에 코로나 증상테스트와 불편한곳이 있는지를 묻는 가벼운 설문을 했다 맛사지 강도를 정할수도 있었고 맛사지 할때 오일 향을 결정할수도 있었다 맛사지는 전형적인 서양스타일 맛사지로 맛사지 시작과 동시에 잠들었고 뒤집을때 한번 깨고 끝났다고 알려줄때 또 잠에서 깼다 푹잤다 정말


여기서 잠시 잊고 있었던게 있는데 자쿠지(Ja·cuzz)는 이탈리아에서 개발한 욕조로 이곳은 이탈리아 리조트라는점. 45분 맛사지 이후 15분 자쿠지가 코스인데 그 15분동안 우리는 이탈리아 진심 원조 자쿠지를 몰디브에서 만날수 있었다


- 사소하지만 중요할수있는것들 

                    

처음 체크인 할때 룸서비스가 없다고 했고 또 방마다 전화와 티비가 없다고 해서 뭔가 큰 불편함을 예상했으나 돌이켜보니 훨씬더 쉬는데 탁월했던것같다 몰디브 바로 직전 콜롬보 호텔에 묵을때 쉬려고 하는 절묘한 타이밍에 컨시어지에서 울리는 전화벨이 얼마나 미묘하게 힘들었는지 돌이켜보니 떠올랐다 

 디기리에서 컨시어지와의 모든 소통은 편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긴급 상황제외) 방청소는 1일 2회 이루어지는데 아침먹으러 가는 그 절묘한 시간에 와서 청소를 해놓고 저녁먹으러 가는 그 절묘한 시간에 와서 룸케어를 해놓는다 


다이빙센터가 있어서 얼마든지 이곳에서 다이빙을 할수있지만 우리는 하지않았다 보트를 타고들어가서 하루가 녹아버렸고 스노클링과 레포츠에 대한 열정도 전만큼 높지않았다 그냥 리조트 앞 백사장에서 몸을 담그는 정도의 수영정도가 우리에게 딱 맞았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스노클링은 할만하다고 많이 추천받았다 


낚시하기전날 갑자기 필받아서 와인을 마셨다 이곳에도 추가요금을 받는 몇가지가 있는데 와인도 그중에 하나다 레드와인 한병과 화이트와인 각 한병씩 먹었고 한병에 40불정도 만족한 맛과 분위기였다 남은 와인은 보관했다가 다음날 먹을수도 있고 식사때마다 한잔씩 따라서 서빙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디기리 리조트를 남들보다 깊게 느꼈다고 자부할수있는것은 스텝들과의 소통이었다 마치 그동안 나의 서남아시아의 생활을 중간 점검이라도 하듯 리조트에서 일하는 스텝들은 네팔사람 스리랑카사람 방글라데시 사람들이었다 (맛사지사 제외) 네팔어로 안부를 묻고 스리랑카어로 안부를 묻고 방글라데시어로 안부를 물으면 때로는 거의 울듯이 나에게 다가와서 어떻게 자신들의 말을 아냐면서 나는 그들과 가까워졌고 그들은 우리에게 작은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사진 왼편 파란색유니폼이 리조트 스탭팀(까만 바지가 나) 오른편이 이탈리아 다이빙팀인데 저녁먹고 배구시합을 했다 나는 응원석에 앉아 각 나라말로 목청껏 응원을 하고 중요한 순간(?)에 작전타임을 걸었는데 스리랑카어 네팔어 방글라데시어 3개국어로 이루어지는 작전타임이 내가 말하면서도 웃기고 재미있었다 몰디브의 눈부신 백사장을 가꾸는 사람들이 바로 이사람들이다 우리는 3대 0으로 가볍게 이탈리아 팀을 이겼다 


 

디기리 리조트를 소개받으면서 에이전트가 강조했던 말중에 하나가 상어조망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마푸쉬에서 이곳까지 와서 상어조망을 하고 가는 프로그램이 1인당 60불에 판매될 정도로 이곳은 상어와 가오리 포인트였다 낚시에 가서도 엄청난 수의  돌고래 무리를 만났는데 낚시꾼들은 안다 돌고래가 떴다는건 동네 물고기들이 이미 다 도망갔다는 이야기다 


밥먹고 할일이 딱이 없기때문에 빵을 몇조각 챙겨나와서 선착장에 뿌려주면 온갖 열대어들이 빵먹으려고 난리를 피웠다 물론 선착장에 물고기 밥 주지 말라고 적혀있지만 경비 아저씨인 크리슈나 아저씨는 네팔아저씨 어디에 던져야 물고기 많이 나오는지 나한테 슬쩍 알려줬다 


식당은 지정석으로 지내는동안 테이블 변동없이 한곳에서 밥을 먹었다 나올때 우리의 까다로운 요구(회덮밥 재료)를 서빙하느라 고생한 방글라데시 친구에게 성의표시를 잊지않았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플랑크톤으로 빛나는 몰디브 밤바다 였다 이곳에서 일한지 일년이 넘는 스텝도 못본 친구들이 수두룩했고 랜덤하게 이루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목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스텝들의 증언을 통해 들을 수있었다 무엇보다 어두워야 했는데 리조트는 밤에도 밝았고 플랑크톤으로 빛나도 두세시간 안에 사라진다고 했다 플랑크톤으로 빛나는 밤바다를 생각한다면 신중히 검색해보고 떠나시길


여정을 마치고 말레로 떠날때 스피드 보트 대신 추가요금을 내고  택시(수상비행기)를 불렀는데 진작 비행기를 이용할걸 하면서 후회했다 보트로 달렸던 고통의 두시간이 쾌적한 조망의 20분으로 말레에 도착했고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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