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늘이
내 팔에 닿기 전,
어머니의 눈이 먼저 움츠러든다.
나는 당신의 등 뒤에서
숨죽이는 소리를 듣는다.
창백해진 얼굴,
떨리는 손끝.
수술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건 나인데
어머니는
이미 온몸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주사 바늘이 내 살을 파고들 때
당신은 눈을 감고
내가 흘리지 못한 눈물까지
대신 삼킨다.
나는 안다.
이 모든 두려움이
나를 사랑하는
가장 간절한 기도임을.
꿰맨 자국,
웃으면 터질까
조심조심한 나를
자꾸만 웃음 짓게 만드는 당신.
작은 꽃에도 내 뒤에 숨어
속삭이는 민들레 같은 웃음.
그 수줍은 미소는
꽃잎처럼 흩어졌다 다시 피어난다.
말수는 적고
숫기가 없는 소녀지만,
당신의 세상은
코스모스처럼 바람에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