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았다.
가끔은 퉁퉁 부어 있는 당신의 손이
오랜 지도를 펼쳐 보이듯
울퉁불퉁한 길을 기억하고 있다.
고등어 비린내와 나물 향이 섞인 골목,
출출해지면 마주 앉아 가락국수 한 그릇을 나누고
다시 일어서는 당신의 손을 잡는다.
새우젓 냄새 섞인 바람이 불고
붉은 고춧가루가 햇살에 춤을 춘다.
나는 당신의 걸음을 따라
익숙한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당신의 손에서 시작된 길이
나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당신이 내게 알려준
가장 따뜻한 시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