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습이든 그 모든 게 너라는 걸

by 슈펭 Super Peng

우리는 종종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 합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타인의 시선,

그리고 스스로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들 사이에서

진짜 나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죠.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완벽한 모습을 연기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우리 안에 숨겨진 진짜 보석을 찾아내야만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과연 '진정한 나'라는 보석은 땅속에 묻힌 채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심리학은 우리 감정이야말로 존재의 가장 깊은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생각이나 신념, 가치관은 부모나 책, 스승에게서 온 것일 수 있지만, 내 감정만큼은 오롯이 '나'의 것이며, 그것이 바로 내 존재의 핵심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슬픔이나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라내고 버려야 할 쓰레기처럼 취급합니다. 슬플 때 울지 않고 참거나, 슬픔을 잊기 위해 억지로 다른 즐거움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감정을 억누르고 외면하는 태도는 결코 건강하지 않습니다. 감정을 덮어버리고 통제하려 하면, 내 존재의 핵심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감정을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나에게서 멀어지고, 결국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의 감정은 마치 날씨와 같습니다. 맑았다가 흐리기도 하고, 태풍이 불었다가 갑자기 화창해지듯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살아있는 존재는 계속 움직이고 변하듯이, 우리의 감정 또한 내 존재의 내면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신호인 거죠. 이처럼 변화무쌍한 감정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룹니다. 우리는 일관된 자아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사실 우리의 모습은 매 순간 새롭게 생성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외부적인 시선에 너무 많이 구속을 받으면서, 내 존재의 핵심인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검열하고 억제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맞춰 내 감정을 부정하고 상처를 주다 보면, 결국 혼돈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니 이제 '진정한 나'라는 환상을 버려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불안함, 과거의 실수, 때때로 드러나는 못난 모습,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모습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당신입니다. 자아는 완벽한 하나의 조각이 아니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성공과 실패, 변화와 일관성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모자이크화입니다. 각각의 조각들이 모여 당신의 독특하고 유일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찾아 헤매는 대신, '나'라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 모든 것이 당신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온전한 진실일 것입니다.

이전 28화같은 아픔'과 '진정한 이해'의 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