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연금술

by 슈펭 Super Peng

사금파리의 기어(記語), 태엽처럼 얽혀
태초의 혼돈에서 비의(秘意)의 짐승을 빚네.
풀리지 않는 만유(萬有)의 공모는
어제의 말, 내일의 불안을
하나의 묵직한 덩어리 속에
응축시킨다.
​인과(因果)로 직조된 직물 속에서
기울어진 시간은 잔해만을 끌어안고
광물성(鑛物性) 고독의 껍질을 단단히 한다.
이 불투명한 액체형(液體形)의 실체는
벽체의 모세혈관을 따라
지연(遲延)된 파멸을 운반한다.
​침묵의 연금술이
모든 복잡한 연루(連累)를 해체하는 대신
가장 단단한 모양으로 굳히고 있다.
손끝에 감지되는 이 질량(質量)의 무게는,
스스로 해체될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영원히 정박(定泊)하는
얽힘의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