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류(挽留)의 눈빛들이 뼈마디
서늘한 한기(寒氣)처럼 피부를 스민다.
내가 쥐려 했던 희망의 작은 불씨는,
수많은 손가락이 와서 다투어 덮는 흙의 무게
아래 숨 막힌다. 그들은 속삭인다.
'우리 모두 닿지 못한 곳, 너 또한 그러할 터.'
빛을 미워하는 어둠처럼, 잘 됨을 허락지 않는 마음들.
그들의 회한(悔恨)은 빈 손의 예언이 되어
내 안의 모든 것을 흐물거리는 솜으로 녹인다.
가슴께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무력감이 물 없는 우물처럼 차오른다.
나는 이 수많은 시선 아래, 오래된 슬픔처럼 앉아있다.
그러나, 이 차가운 흙의 압력 속에서도,
가장 깊은 심연에서는 각성(覺醒)한 단 하나의 뜻이,
고요 속에서 기어이 새 길을 찾아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