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한 벽
쿰쿰한 냄새가 물결처럼 지난다
썩는 빛의 무게 아래 물비린내가 숨 쉰다
마른기침 소리 방을 채우다 멈춘다
틈새로 스미는 바람 없는 먼지 흔적뿐인 시간
젖은 손목의 각 접어 넣어지는 하루
살아 있다는 건 저물어가는 벽지에 천천히 곰팡이 그리는 일
눈꺼풀 안쪽도 축축한 회색
꿈은 없다 습관처럼 되감기는 모두의 희망
젖은 이불이 몸의 모양대로 썩어간다
벽시계의 째깍 소리가 비틀린다 바깥의 시계는 돈과 속도로 달아난다
나는 그 곰팡이
아무것도 닦을 수 없다
모든 날이 어제 모든 시간이 냄새의 응결
유리창 사회가 뱉어낸 숨
물비린내 응결된 그 창에 지워지지 않는 무료한 낙인
저들은 서로를 핥고 서로의 썩은 효율을 찬양한다
밖은 건조하고 시끄러운 비명 없는 대낮
나는 안쪽으로 접힌 검은 자국
단 하나의 움직일 수 없는 부패의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