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없는 빛의 뒷면을 기록

by 슈펭 Super Peng


I. 조용한 질문
숨 쉬는 모든 것들에게 붙은
시간의 라벨을 떼어내고,
가장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내게 던지는 조용한 질문.
유효기간 없는 빛이 어디에 머무는지
찾아 헤매다 결국,
환한 표정 뒤에 감춰두었던
너의 뒷면을 마주쳤다.


II. 영원의 서사
가장 보통의 슬픔은
가장 다정한 단어로 변주된다.
찰나의 그리움이 남긴
희미하고 다정한 잔상(殘像)이었음을.
사랑의 유효기간이나
기억의 무게 같은 낡은 인식들을 깨고
오직 혼자만이 읽어야 했던
나만의 서사(敍事)를 펼쳐본다.


III. 뒷면의 기록
우리는 자꾸
빛만을 좇으려 했지.
하지만
뒷면의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깊고 솔직한 고백이 시작된다.
결국 지키고 싶었던 것은
화려하게 빛나던 순간이 아니라,
그 모든 빛이 사라진 후에도
텅 빈 공기를 채우는
고요하고 쓸쓸한 희망의 잔상이었다.
유효기간 없는 당신의 빛은
결코 소멸하지 않는
뒷면의 기록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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