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깊었는데 잠은 안 오고
희망은 어느새 실망으로,
간절했던 소망은 시커맣게 타버려
절망으로 저문다.
언제나 모든 고통의 원인은 오해.
하기야 나조차 나를 모르는데
네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오만한 오해였나
유리창 너머,
저쪽엔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이쪽엔 어두운 내가 있고.
비명 같은 소리는
단 한 뼘도 건너가지 못했다.
벽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보아도
결국 내 귀에만 되돌아와 박히는 목소리.
허탈하게 터진, 빛바랜 웃음.
잡히지 않는 유리벽 사이로
우리는 각자의 궤도를 다르게 돌아가며
그 짧은 마주침조차 기적이라 부른다.
서로 다른 인력으로 서로를 원하면서도
우린 또 그렇게 기어코 엇갈린 채,
닿지 않을 빈 하늘을 향해
그립다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