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인간관계를 버스에 비유하곤 한다.
살다 보면 우리는 크고 작은 집단에 소속되고,
그건 마치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버스를 타는 일과도 닮아 있다.
누군가는 이미 그 안에 타 있었고,
누군가는 나와 동시에 올라탔으며,
또 어떤 이는 뒤늦게 합류한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사람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웃고, 다투고,
조금씩 친밀해진다.
함께 달리는 시간만큼 정이 붙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버스는 정류장에 멈춘다.
누군가는 먼저 내리고,
어떤 인연은 그 순간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그 버스에서 내려야 한다.
그럴 때가 있다.
같은 정류장에서 함께 내려
계속 이어지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내가 내리는 순간,
아무도 곁에 남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다음 버스를 갈아타야 할 때가 온다.
전혀 다른 노선,
처음 보는 사람들,
낯선 풍경들 사이에서
다시 처음부터 적응해야 할 때.
그 갈아타는 순간은 언제나 서툴고 어색하다.
전에 타던 버스를 떠올리며 비교하고,
이전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이 버스도
언젠가는 그리운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인간관계는 그렇게 흐른다.
같이 타는 시간보다,
같이 내리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오래 남는 법이다.
그리고 혼자 내렸다고 해서,
갈아탄 버스가 낯설다고 해서,
그게 실패는 아니다.
인연은 이어지기도 하고,
끊기기도 한다.
어떤 만남은 목적지까지 함께하고,
어떤 만남은 지나가는 풍경처럼 스쳐간다.
그 모든 순간이
당신을 조금씩 앞으로 데려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