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함 속의 고요함

공허함이 밀려오는 밤

by 고요한 방

오늘도 고요함이 몰려온다.

시끄럽고 북적거리던 즐거운 시간은 어디로 가고,

나는 또 이렇게 혼자 남았다.


친정 엄마와의 잦은 다툼.

그 뾰족스러움에 지치고 질려 연락을 끊은 시간들.

나는 그 가족 속에 없었고,

그들은 그들만의 즐거움을 찾았다.


그럼 나는 이제 자유로워야 하고,

즐거워야 하고,

벗어났으니 통쾌해야 하는데—

왜 나는, 머저리처럼 서운해하고 있을까.


오늘도 나는 나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바보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도대체 언제까지 살 거냐고,

제발 좀 잘 살아보라고 소리치고 싶다.


안 되면 꼬집고,

비틀고,

스스로를 때리고 싶어진다.


혼자 있는 시간,

요리를 하려고 칼을 들었다.

확 찔러 죽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나는 겁쟁이다.


그리고…

나는 그럴 수 없다.

가족이 있기에.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외롭다?

아니, 외롭다는 느낌조차 없다.

그저 마음이 비어 있다.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함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


눈을 감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감았다.

편안한가?

아니다.

온갖 생각이 밀려온다.

잡생각.


나는 오늘도 이 잡생각을 안고

긴 밤을 보낸다.


울적하지 않다.

슬프지도 않다.

다만 공허하다.


마음을 찢고 싶다.

심장을 찌르고 싶다.

숨을 멈추고 싶다.


그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고 싶다.

그들이 나의 고통을 알고,

미안해하게 만들고 싶다.


원망스럽고, 괴롭다.

이 감정이 딱 맞다.

괴롭다는 것.


나는 지금,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렇다고 뭐가 바뀌는 것도 없이

하루는 또 지나간다.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들을 물들이고 있다.

그들까지 괴롭게 만들고 있다.


하… 힘들다.


오늘도 힘내느라 수고했어.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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