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며칠은 달리고 난 뒤 아무 문제가 없다.
10분씩 달리는 거라 숨은 차고 얼굴은 약간 빨개진다. 며칠 달려도 이상이 없다. 멀쩡하다. 그래서 방심한다. 나도 그랬다.
달리기를 한 뒤 스트레칭 같은 거 안 했다. 오히려 스트레칭하러 헬스장 덜덜이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회복 스트레칭으로 다리를 찢고 발목을 돌리고, 등. 왜 하는지 말이다. 조금 달리고 집에 들어와 씻었다. 운동했으니 먹고 다시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거나 책을 읽었다. 빠르게 길게 안 달렸으니까 괜찮겠지 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무릎과 종아리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거 같았다. 종아리가 돌덩이처럼 굳었다. 발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외의 곳이 아팠다. 왜 어깨가 아픈 걸까?
알고 보니 달리는 내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긴장한 채로 팔을 흔들었으니 어깨가 버틸 수가 없었다.
안 하던 운동을 시작하면 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신호를 보낸다. 무릎, 발목, 종아리는 당연하다. 어깨, 허리, 발바닥까지. 달리기는 생각보다 전신 운동이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쉬어야 한다. 쉬면 픽셀이 끊긴다.
나는 아파트 헬스장 덜덜이부터 시작했다. 다이소에 갔더니 마사지 볼이 있었다. 동그란 볼 하나 사서 발바닥부터 굴렸다. 허벅지, 종아리, 어깨까지. 처음엔 도구로 누르니까 오히려 더 아팠다. 근데 그게 맞는 거였다. 뭉친 근육이 풀리는 거니까.
나중엔 요가 폼롤러도 샀다.
다이소에 마사지 도구가 꽤 많다. 비싼 거 살 필요 없다. 일단 마사지 볼 하나면 충분하다.
달리고 난 뒤 3분이면 된다.
1분 — 천천히 걷기. 회복 걷기.
달리다가 바로 멈추면 심장이 놀란다. 걸으면서 심박수를 낮춰라.
1분 — 종아리·허벅지 스트레칭.
벽에 손 짚고 종아리 늘리기, 서서 무릎 구부려 허벅지 늘리기. 각 30초씩.
1분 — 어깨·목 풀기.
달리는 동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목을 천천히 돌리고 어깨를 뒤로 젖혀라.
오늘 3분을 아끼면 내 몸이 3일은 쉴 수도 있다.
픽셀은 찍는 것만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