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어릴 적엔 어른이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그때 상상했던 것과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어릴 적 나는 어른이 되면 마음껏 좋아하는 옷을 입고,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하고 싶던 멋진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빛나는 날들로 가득할 거라 믿었다. 모든 게 가능할 것만 같았던 꿈 많던 그 시절의 나.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지 나이가 들고 책임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인생의 무게를 조금씩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는 과정이라는 걸.
매일 아침 남편의 출근길과 아이들의 등굣길을 바삐 보내고 난 후, 잠시 숨을 고르며 창밖을 바라볼 때면 문득 어릴 적 그 꿈 많던 내가 떠오른다. ‘그때는 어른이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렇게 바쁜 걸까?’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내가 꼭 틀린 건 아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사랑과 양보를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도 조금씩 더 키워가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함께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는 순간들.
어쩌면 어릴 적 내가 꿈꾸던 어른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고 멋진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흔들리고 실수도 하지만 조금씩 더 배려하고 이해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지금의 나였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몰랐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꿈을 이루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하지만 그만큼 작은 순간의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진심 어린 따뜻한 대화, 사랑하는 가족과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와 웃음들, 내가 이뤄낸 작은 성취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더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걸 깨닫는 순간, 어릴 적 나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괜찮아, 네가 꿈꾸던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매일매일 무탈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2025/05/14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