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은 일본 시골마을의 ‘나다 중학교’에서 시작된 국어수업이다. <슬로리딩>의 저자인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은 소설 책 한권을 중학교 3년 동안 읽는 수업으로 도쿄 대학 합격률 1위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소설가 엔도 슈사쿠, 도쿄대학 총장 하마다 준이치, 최고재판소 사무총장 야마사키 도시미쓰 등 일본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1천 명을 배출했다. <기적의 교실>, <은사의 조건> 등에 소개되었고, 이를 NHK에서 취재, 방송함으로써 일본 열도에 슬로 리딩과 고전 읽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속독의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슬로리딩에 눈을 돌려야할까?
천천히 깊게 읽는 것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닌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과정이다. 앎과 삶을 연결해 책의 본질에 더욱 다가서게 한다.
나는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 처럼 적극적인 슬로리딩을 실천하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하브 루타를 통해 슬로리딩을 경험했다.
하브루타란 둘이상의 파트너가 서로 토론하며 공부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나 혼자 일방적 으로 읽어주는 그림책이 아쉬웠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도 자신 나름의 방식으로 책을 표현 할 수 없을까 아쉬웠던 찰나 하브루타를 알게 됐다.
책을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닌 대화의 주제로 삼아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 책의 표지와 그림, 단어의 의미까지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읽어나갔다. 주로 질문 형식으로 진행했지만 정해진 답은 없기에 긴장도 부담도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제목을 바꾸기도 하고 작가와 서술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주인공이 되보기도 하고 갈등상태의 인물에 이입해 그들의 마음을 표현해보기도 했다.
이런 활동은 이야기를 책안에서 끌어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해줬다. 책을 읽으며 공감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이야기 나눴다.
책 한권은 다양한 이야기로 가지쳐 뻗어나갔다. 책 보다는 우리의 토론과 대화가 주를 이루 는 시간이었다. 혼자 눈으로 읽는 묵독은 소극적 독서라면 하브루타는 토론을 통해 책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지식을 발화하게 해준다. 적극적 독서활동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