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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 무주상보시

by 진욱이

내가 사람들에게 잘 대해왔던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준 만큼, 아니 그 이상의 마음이 돌아오길 바랐다. 엄마에게도 그랬다. 내가 엄마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하면, 엄마도 나를 같은 마음으로 대해줄 거라 믿었다. 더 나아가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세상에게 따듯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세상도 나를 따듯하게 품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음을 주고 나서 돌아오는 것에 실망하는 일이 반복됐다. 내가 뭔가를 부족한 걸까? 아니면 세상이 원래 이런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왜 그럴까? 그 답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지금도 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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