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뭐라도 이루면 , 나는 괜찮아질 거야.” “더 나은 내가 되면 ,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끊임없이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해 달려간다.
그날 술자리에서 이야기의 대상이 된 그 사람은 조금 달랐다. 30대가 되었음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며 살아가던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듯 보였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대개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만족은 목표를 이루는 순간 잠시뿐, 곧 새로운 목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반복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지 않아도, 더 높은 곳에 서 있지 않아도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날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겉으로는 “그래 봐야 정신승리 아니야?” 혹은 “나보다 더 나은 건 아니잖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더 높은 것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삶이 더 대단하다고 여기곤 하니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우리가 쉽게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멈춰 서서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더 높은 것을 좇지 않아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 그게 우리가 쉽게 할 수 없는, 그러나 본받아야 할 용기와 지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