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천장이 조금씩 내려오며 누르는 것 같았다. 플라스틱에 담긴 젤리를 힘주어 잡으면, 밖으로 뿅 하고 튀어나오듯 집 밖으로 밀려나갔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삶이 팍팍하다고 매체는 떠들어댔고, 수치로는 산책로의 사람들의 의지와 활기를 표현할 수 없었다
약간 따뜻한 햇빛을 받으면서 초록색에 둘러싸이면,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직장 생각하면, 하루 두 시간 운전 출퇴근 VS 서울 도심이라는 구도가 형성되고, 그 싸움에서는 늘 서울이 이겼다. 그 정도로 원하지는 않는가 보다.
걷다 보니 중랑천이 있는 곳까지 닿았다. '매일 이렇게 산책하면 참 좋겠건만' 가능해 보이지 않는 '매일'이라는 단어를 가능하도록 급히 바꾸었다. 주 3회? 주 1회? 주 1회는 가능할까? 까먹을 거 같은데. 저번에도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앞으로는 밥 먹고 무조건 나와서 산책하자. 30분만 하는 거 어때?' 혼자도 못하는데, 어렵기도 어려운 제안을 참 쉽게 했다.
오래간만에 혼자 나가 터벅터벅 걷다가 집으로 들어오니 50분이 지나있었다. 걷다 보니 소화가 잘 되어 방구가 폴폴 나왔다. 들어와서 생각해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닐 것 같았다. 산책로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죄다 방구를 폴폴 거리며 걷고 뛰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많이 움직인 터에 몸이 따뜻했고,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며 혼자 피식거렸다.
주에 한 번, 월에 한 번. 횟수나 지속성을 의식하지 않고 나가야겠다는 생각,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맡기다 보면, 스스로 약속하고 나가는 것보다는 덜 스트레스받으며 걷고 뛰겠지. 폴폴폴폴. 산책로에는 소리 없는 시원함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