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접 없는 마음을 꿰매며

by 김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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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을 할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모든 옷에 시접을 넉넉히 남기던 사람이었다.

“시접은 여유야. 나중에 네가 바꿀 수 있는 가능성 같은 거지.”

나는 그녀를 따라 바느질을 배우고, 마음도 꿰매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설펐고, 실밥은 자주 엉켰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삶의 어긋난 부분들도 꿰매는 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시접이 없는 관계는 위험하다.

나는 오늘도 ‘여유’를 남기며 천을 자른다.

나와 너 사이에도, 시접만큼의 온기를 갈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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