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선생님의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다
이제 진짜 봄이 오는가 봅니다
집 근처 공원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더군요
정말 하늘에 물감을 뿌린 듯한 푸른 하늘과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들이 꼭 한 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참 듣기 좋았습니다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저에게까지 와닿았던 걸까요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순수해 보였습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은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항상 조증이 심해져
약물 치료를 받으며 기분 조절을 하다 보니,
계속 피곤하고 몽롱한 상태로 하루를 버티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심적으로도 참 지치는 시간들입니다
공원에서 보았던 한 꼬마 남자아이
아빠와 엄마,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뛰어노는 모습이 그렇게 부럽더군요
저는 태어나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아빠는 다른 새엄마와 재혼하셨습니다
저는 조부모님의 품에서 자랐습니다
조부모님께 정말 크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으로 인해
여전히 크고 다양한 결핍들이 존재합니다
지금도 제 소원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어보는 것입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런 행복한 상상을 종종 하곤 합니다
그 꼬마아이의 미소는
어떠한 가치보다도 더 소중해 보였습니다
나도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너무 사랑하는 부모님을 지금도 계속 원망하곤 합니다
엄마는 나를 주차장에 버리고 갔고,
아빠는 단 한 번도 나를 키워보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어린 시절의 경험들로 인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잘 보여야만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모든 관계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제 지나친 의지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 제 곁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심리 상담을 받으며 들었던 말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제 지나친 의지는
부모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사람들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늘 사랑받기 위해 지나치게 애써왔는데,
상담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해봤자
내가 원하는 100%의 사랑을 주지는 않아요.
그 에너지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 써보는 건 어떨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 남들에게 사랑받는 걸 바라는 것보다
내 자신을 사랑하는 데 힘을 써보자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들도 나를 온전히 사랑해 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저는 자책을 강박처럼 해온 사람이었고,
제 자신에게 벌을 주고 미워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를 사랑하는 단계를 천천히 배워보려 합니다
아직도 저는 많이 우울하고,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 같지만
그 바다 속에서 계속 몸부림치며
아주 희미하게 비치는 빛을 따라 헤엄쳐 봅니다
우울함에 갇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던 인생이었지만,
이제는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제 안에 생기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이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는 피와 살 같은 시간들이고,
비가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비가 온 뒤 하늘이 더 빛나듯
저도 자연의 삶처럼
단단하게 살아가기를 오늘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