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가 기적이 되는 순간

우울을 지나 내가 발견한 것들

by 안맑음

따뜻한 햇살과 봄바람

오늘 맛있게 만들어진 저녁밥

조부모님이 주시는 관심과 사랑

책을 읽으며 얻는 위로와 글의 힘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작은 에너지

아니, 나를 일으켜 세우는 아주 큰 에너지


노래를 들으며 걸어가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못해 이 순간을 온전히 간직하고 싶다


내가 살아 있음을 부정하고

죽고 싶던 하루들이

다 거짓말이 되어버린 것처럼


요즘의 나는 기적처럼 나아지고 있다


울다 지쳐 잠드는 밤,

우울에 못 이겨서 나를 학대하던 모든 시간들이

이제는 사그라들다 못해 정말로 사라지고 있다

이게 기적이 아니라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공황에 시달려 학교도 관두고

방에서만 지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노래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하루가 이어지는

이 날들이 나에겐 너무 향긋한 꽃향기 같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모든 하루 일상들이

내가 그토록 바라던 하루들이다


나는 이런 작은 일상들을 모아 살아간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나를 만들어 간다


내가 아팠기 때문에, 힘들었기 때문에

이 사소한 일상들을 이렇게 과분하게

감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불행하다고,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느꼈던 나에게

한마디 따끔하게 혼내고,

지금 현재를 열심히 살아서 더 행복해지는 삶을 살자고

꼭 안아주고 싶다


그래, 잘하고 있어.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잖아

포기하지 않아 줘서 고마워


나에게 하는 말이지만

당신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그래, 잘하고 있어

포기하지 마

할 수 있어. 해낼 수 있을 거야


아직 나를 사랑하는 힘이 조금은 약할지 몰라도

이대로 성장하다 보면

정말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백 퍼센트 장담할 수 있다


나를 믿는 힘,

나를 존중하는 마음,

나를 위로해 주는 자세


모두에게 필요한 세 가지


이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함을 잃지 말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얼어 있던 내 모든 것들이 녹아서

푸릇한 새싹들이 피어나

꽃을 피울 거라고 나는 장담한다


힘들 때 남에게 의지하고 위로받는 것보다

내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 주자


말하다 보면 정말 그 말이

내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


그 모든 마음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해야 다른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다른 모든 것들을

내 그릇에 담아서 온전히 안아 줄 수 있다


여유 없는 내 마음에 넘쳐 흐르게

소중함을 흘려보내지 말고

도자기로 그릇을 빚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아주 큰 마음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어 나가기


그러면 더 행복한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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