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로 치유하기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쉬는 날이면 집에 있기보다는 밖을 돌아다니거나 주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싫어하고, 또 가장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원래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지만, 유독 혼자 있는 시간이 괴롭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운동부 시절에 당했던 왕따 때문인지, 조금만 소외되는 일이 생겨도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혼자 있게 되면 주로 좋지 않은 생각들이 밀려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지우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며 그 순간을 회피하곤 합니다
오늘, 10년 동안 알고 지낸 언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도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못 보냈어. 혼자 밥 먹는 것도 못 했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힘드니까 오히려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걸 찾게 되더라.”
제가 옆에서 지켜본 언니는 몇 년 사이에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았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일기를 쓰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가꾸고, 나를 잘 보호하다 보면
저절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구나, 느낀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제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늘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제 자신이
죽도록 미운 하루였습니다
자책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인데,
저는 아직 그 자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너무 외롭고 고독합니다
마음이 공허합니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을 쓸어 담듯 먹기도 하고,
배탈이 날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습니다
그것이 위로라고 믿으면서요
나쁜 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제가 겪고 있는 병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3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주 먼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저는 많이 불안정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제 자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채우는 날이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받을 것입니다
매일 무너져도
저는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걷고, 넘어지고, 다시 걷고, 또 넘어지더라도
제 인생의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할 것입니다
인생은 옆 사람의 속도를 의식하는 마라톤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끝까지 달려가는 여정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의 저는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고, 많이 아프지만
제 속도로 치유받고
다시 일어나
행복해질 것을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