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니 wini Aug 14. 2024

스물아홉.

되돌아 볼 시간



스물아홉, 서른.


 지금 우리의 시간에도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내 주변에 아주 많다.

이제 막 다른 일을 찾아보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나조차도.


 이 나이대가 되면 당연히 자리 잡고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던 단편적인 어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의 우리는 진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진짜로 원하는 나의 모습, 나의 일.



 동기들과의 만남을 가지면 항상 절반 이상은 다른 직업을 향해 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어떤 일을 해야 보람을 느끼고, 설렐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일할 때 행복할까 하루에 수 없이 헤매고 질문한다.


 흐린 시야에 가려져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나는 이것을 경험이라는 시간을 통해 선명한 시야로 눈 뜨고자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다시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갈 준비가 되어있다.

일 년 후, 혹은 이년 후 다시 이 글을 읽었을 때 미소 짓길 바라며, 새로운 도전들에 건투를 빈다.









 단연코 공간 디자인이라는 직업에 있지 않는 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머리는 좀 나쁜 것 같지만 이 일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일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도 좋았다.

그러나 역시 확신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지금의 나는 나와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기분이었다.

산 넘어 산. 큰 산을 넘으니 더 큰 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조금 알아간다 싶으면 더 큰 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싫어진다는 흔한 말이 맞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적성과 과연 적합한지.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게 되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다면 나는 나의 한계는 생각지도 않고 더 덤벼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의 한계를 깨닫고 나는 더 덤비지 않았다.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한 마음의 크기가.


 그저 지쳐서 이러한 생각도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길을 택하든, 그 선택을 위해서 지금의 나는 휴식이 필요한 때라는 것은 확실하다.



-2024.05.2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