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오늘을 살기로 했다.

<사회 초년생의 회사생활 적응기>

by 박여름

어제는 유난히 숨이 막히는 하루였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회사에서는 자꾸만 일이 터졌고,
상사의 짜증과 동료의 한숨까지 더해지자 나는 점점 지쳐갔다.

회사생활의 쓴맛을 본 나는,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 할 시간이 문득 두려워졌다.
퇴근 후에도 직장 관련 연락이 이어졌고, 일이 잘못될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버티는 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일이 한 번에 몰려오니 그런 나도 결국 무너졌다.





“아… 내일 출근하기 싫다.”

깊은 속에서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출근은 해야지.

그렇게 다음 날이 되었고,

나는 오래전부터 로망이었던 ‘출근 전 새벽 수영’을 처음으로 하러 갔다.

새벽 6시의 수영장은 한산했고,
나는 차가운 물속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헤엄치기 시작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
수영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숨을 쉴 수 없는 물속에서
타이밍에 맞춰 숨을 참고, 또 내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
어쩌면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충분히 힘들게 할 수 있는 이 물속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작은 용기를 낸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그저 오늘을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생길 때,
그 고통의 이유는 어쩌면 단순했다.
잘 살아내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나를 더 아프게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rzierik-waves-5635959.jpg


“그래, 그냥 오늘을 살자.”

어제는 커다란 파도가 나를 집어삼켰지만,
오늘은 잔잔한 물결이 나를 감쌀지도 모른다.

아직 오지 않은 파도를 미리 걱정하며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물 위에 떠 있는 감각에 집중해보고 싶다.

오늘은 그저, 가라앉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작가의 이전글가을, 여름과 겨울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