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생각 조각집
흔들리는 나에게 누군가는 말했다.
“지금은 흔들려도 시행착오 끝에 중심을 잡게 될 거야.”
나는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휘청거리기만 했다.
마치 모래사장에서 하는 모래뺃기 게임처럼
조금씩 모래를 가져가다 위태해진 나뭇가지는 그저 픽 쓰러진다.
가져가는 모래가 아무리 적다 해도 결국엔, 언젠간 쓰러진다.
쓰러지지 않으려면 나뭇가지가 두껍고 깊이 찔러야 할 것이다.
이십 대 초반 내 별명은 자칭 두부였다.
쉽게 으깨지고 부서지는 두부처럼 멘탈이 쉽게 나간다는 뜻이었다.
어렸을 땐 그 말이 내 캐릭터를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땐, 지금은 순두부 같지만 언젠가는 모두부가 되리라는 작은 꿈도 가졌다.
지금 돌이켜보니 세상은 두부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고
모두부가 된 두부는, 그럼에도 두부였다.
두부가 주인공인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두부는 어쩔 수 없이 단단해지는 걸 택했다.
언제까지나 두부라는 내 별명을 탓하며 멘탈이 무너지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두부라는 한계를 나 스스로 정하면 어떤 슬픔이 올 때 더 빨리 무너지는 법이다.
앞으로 나 스스로 뭐라고 나를 칭할진 아직 모르겠지만
그게 뭐가 됐건,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는 편을 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