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들만 모아서

일상 속 생각 조각집

by 박여름



어릴 적 종종 보던 고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무섭게 천둥 치며 비가 쏟아지던 밤,

아이들은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서 마리아와 함께 노래 부른다.


Raindrops on roses and whiskers on kittens
장미 위의 빗방울과 고양이수염
Bright copper kettles and warm woolen mittens
반짝이는 구리 주전자와 따뜻한 양털 벙어리장갑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끈으로 묶인 갈색 종이 소포
These are a few of my favorite things
이런 것들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야.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노래하며

점차 무서움을 잊고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해진다.


나에게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흔히 말해 소확행이 있다.

아침을 깨우는 향긋한 커피

시원한 바람과 초록빛 나뭇잎

나를 보고 웃어주는 귀여운 조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바라보기 등등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지만 그 짧은 찰나가 나를 웃음 짓게 한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략 16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치면

나는 그 시간 가운데 얼마만큼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순간순간 그 시간에 머물 때 나는 오롯이 나의 감정을 느낀다.

나에게 집중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나를 웃게 하는 순간 몇 초 머물 때

그 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때로는 기분이 나쁜 순간들도 있고 우울한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 감정으로 내 나머지 15시간까지 회색빛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은 행복한 순간들만 모아서 즐기기에도 바쁘니까.

그 짧은 찰나가 모여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일 년이 되면

시간은 쌓여 나를 만든다.

그러니 부디 잠시뿐인 슬픔에 잠식돼 온통 우울해지지 말고 모두 행복하자.

아직 내가 행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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