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이 되면 유독 마음이 가는 그 곳
나는 코로나 이후, 2022년 부터 기후정의 행진에 참여했었다. 기후연합예배, 기후정의 행진, 집회? 그게 모야? 사실 나에게도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는 참 생경했다.
기후위기, 기후정의를 말하며 노동, 인권, 장애, 차별, 교육, 환경, 다음세대의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약 3만명이 모인 그 자리... 나는 그 기후정의행진을 처음에는 사모했고 한해 한해 9월이 오기 한두달전부터 개인적으로 후원하며 추진이가 되고 그 소식을 기다리며 어떨때는 기대되고 또 어떨때는 머리아프고 속시끄럽고 했었다.
나 말고도 그자리를 지킬 사람이, 목소리를 낼 사람이, 일할 사람이 있겠지.... 라 생각하며 주변인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문제와 사태의 중심에 나라는 존재를 두고 현장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내게 기후위기는 내 삶의 문제가 되어 버렸고, 그것을 바라봄이 애통했고 슬펐으며 몸부림친들 해결할 수 없다는건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나 혼자가 아닌 공동체 안에서 이 문제를 화두에 두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 공동체는 교사선교회라는 기독교사 단체이다.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삶(일명 다기삶)이라는 네이밍으로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내 인생에 너무나도 중요하며 그 모임의 리더가 된채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나아간 것 같다.
그리고 누가 오라하지 않았음에도 22년도 처음으로 가족들과 피켓을 만들어 목에 걸고 기후정의 연합 예배장소로 갔다. 창조세계를 위해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다니...이렇게 함께 기도하고 싶었다. 그 간절함으로 함께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노동자가 외치는 생계권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기후취약층인 장애인의 인권을 외치는 장애인,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다음세대의 청소년, 이 땅과 먹거리를 위해 애쓰는 농민,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환경단체, 일반 시민, 변호사... 누가 시킨적도, 누가 하란적도, 누가 임금을 준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날을 위해 준비하는 작은 모임부터 협동조합, 비영리 단체, 학교까지....
나는 그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과 빚진 마음을 가득안고 왔다. 그리고 23년, 24년을 그런 간절함으로 매해 참여를 하다가 바로, 어제 2025년의 기후정의 행진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애썼다, 잘 살아왔구나, 이렇게 또 다시 만나다니, 그 자리에 있군요, 반가와요, 기도하고 있었군요, 함께 왔군요.. 이런 인사로 가득했다. 이런게 연대고 격려고 위로구나 싶었다.
지나가다 만난 안면을 본적없이 SNS로 소통했던 제웨샵 사장님, 마을활동가 수업참여 시 만났던 환경교육사님, 쓰레기 줍다가 만난 지인, 비건모임으로 만난 지인, 한살림활동가, 인천녹색연합활동가,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반대운동 때 만난 교수님, 기독교기후위기비상연대, 기독교환경교육단체 분들, 나들목 교회 책모임 인도하시는 분들, 작년에 만나고 올해 다시 만난 젋은 청년, 이 예배를 사모하며 멀리서 와준 나의 지인 부부, 열심히 살아낸 나의 친구의 기후증언, 나의 지인과 동료교사들 그리고 그의 자녀들과 한자리에서 함께 했다. 올해는 함께 하자하니 함께 와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삶 공동체 친구들과 자녀들... 함께 하니 든든했다.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애썼고 지쳤고 때론 기뻤고 때론 화가 났으며 때론 멍때리고 때론 악착갔았던 나,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것이 힘이 되었다.
하나님의 깊고 놀라우신 뜻이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를 통해, 그가 주신 지혜가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창조세계를 돌보고 살리는 일로 겸손히 나아가라 하시는 것 같다. 혼자면 못했다. 같이라서 다행이다.
그래, 우분투!!!! ( 우분투의 의미: 네가 있어야 내가 있다.)
우리가 창조세계와 연결되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내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관계로 얽혀있기를! 오늘도 기도하며 씩씩하게 우리 가족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