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음으로 결단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제로웨이스트의 삶
what’s in my bag?? 한시도 잊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 좀 있다.
다회용기 그릇, 포크와 스텐빨대, 텀블러, 가재수건
아침마다 예쁜 나만의 천보자기(도시락가방)에 쏙 담아다닌다.
특히 누군가를 만나는 여름엔 빨대를 건내고, 갑자스럽게 무언가 사먹어야할때 다회용기그릇을 내밀며 용기내용기를 한다.
겨울에 오뎅사먹을땐 텀블러가 따뜻한 오뎅국물용컵이 되어준다.
이전에 습관이 안될때는 나도 참 힘들었다. 하지만 되돌아가고싶지않다는 절실함이 더 컸다. 텀블러가 없을때 물한잔 못먹거나 음식점 대접에 물을 벌컥벌컥 먹었던 기억이.. 장바구니랑 면보가 없으면 동네 시장을 못들리고 집에 가서 냉장고 파먹기를 했던나 ㅋㅋㅋㅋㅋ
그렇게 혼자 세상과 싸웠다. 어쩜 내 결단과 싸웠다.
귀찮다고?? 아니…어느순간 나는 귀차니즘과 무책임함으로 뒤범벅된 세상과 싸우는 전투력을 갖춘?? 소소함과 꾸준함이 힘인 소시민으로 성장해벘다.
제도를 바꾸고 정책을 바꾸진 못하지만 꾸준함과 일상의 실천으로 영향력을 조금씩조금씩 물들이는 역할을 하는 엄마이자 교사이자 시민이다
대학원 마지막 종강…교수님이 손수준비해주신 깜짝 쫑파티..
이런 정성에 감동이지만…또 한편 한번쓰고 버려질 일회용컵과 일회용그릇들ㅠㅠ
순간 고민되었다 묻어가야하는 것인가…나한명 쓴다고 달라질거 없는 쓰레기양앞에서 내 정체성을 밝힐 것인가…
하지만 난 내 양심을 쓰레기통에 버릴수가 없었다.
슬며시 두개의 다회용기 그릇을 꺼내어 케익 두조각을 담고, 아이스와인을 텀블러에 담아 홀짝였다..
그리고 이런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세상에 용기내었다.
쉽게먹고 쉽게 쓰고 쉽게 소비하는 세상과 반대의 목소리, 반대되는 행동..그것이 감동이되고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로웨이스트..사람들은 말한다. 난 못해.. 어떻게 저렇게 불편하게 살아??
그런데 나는 다시 말하고싶다.
지구를 다음세대를 더 풍요롭게하며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는 신선한 일상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