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아무 생각 없이 연습실에 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생각한테 잡아먹히기 전에 그냥 움직여야 한다.
그_냥 이라는거
그게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건지
예전엔 내가 굳이 굳이 설명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살다 보니 굳이 굳이 설명을 해야 하더라
모든 행동에 ‘그냥’이라는 이유를 붙이면
그게 오해로 번지고 기회는 날아가는 거더라
(그런데도 더 멍청해지고 싶다)
그러다 문득. 비오의 문득.
누가 춤을 왜 추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누가 물어보는데)
생각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큰데 다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써보는 시나리오들.
첫 번째 : 귀찮을 때
그냥 재미있으니까^^
취미생활에 이유가 있니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지
두 번째 : 쫌 있어 보이고 싶을 때
아 어떻게 해야 하지
돈벌이?(라기엔 실력이 부족한데)
유산소 운동?(이라기엔 너무 열심히 해)
모르겠다
세 번째 : 진짜 소통하고 싶을 때
성격이 안 좋아서. (큰일이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보여줘도 ‘나쁘다’라고 탓하지 않는 그런 공간에서, 적절한 형식으로 어두운 것들에 대해 추고 싶다.
그런 마음까지 이해받고 싶어서 춘다.
춤이 아니더라도 출 것 같다.
왜 추는지, 무엇을 추는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추는지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