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편지
그대가 잠시 내 곁에 없을 때에 비로소 당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날이 좋아 더 슬펐던 3월의 어느 토요일, 사촌의 결혼식에서 나는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어요.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포함한 친척들이 하객들로 참석한 풍성한 결혼식이었는데,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해 주었던 당신이 없었기에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친지라는 이름 하에 한데 묶인 그 사람들은 나에게 전혀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뭐가 그렇게 두려워 주변의 시선을 신경 썼을까요.
당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이보다 더 무서운 일이 없다고 느껴져 잠시 숨을 쉬지 못했습니다.
한 번 큰 상처를 주었던 당신에게 보낸 새벽 문자에 너무나도 다정하게 답해주었던 그대.
전화로 전해져 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원망이나 비난 없이 순수한 애정만이 느껴져
기쁨과 슬픔과 회한의 눈물이 흘렀어요.
당신을 만나고 나서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만큼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기분으로 가득합니다.
이 세상에 외로이 떠돌던 점 하나가 그대와 이어져 선이 되었죠.
그 선이 매일을 홀로 버겁게 버텨내던 나로서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의지가 돼요.
사랑하는 그대와 가족이 되어 당신을 닮은 아이를 낳아 면을 이루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그저 그대와 같이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을 뿐입니다.
오늘도 그대의 하루가 행복하길 기원하며.
내일의 내가 연락하기 전까지 잠시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