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두 번째 사진

사담인의 서늘한 이야기 1편

by 인유

P 씨의 질문은 오묘했습니다.


사과도 아니고, 반성도 아닌—

그저 내가 누구인지부터 가늠하려는 시선.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권위를 먼저 재려는 말.

불쾌감이 스며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잠시 뒤, P 씨 특유의 느릿한 말투와 함께

익숙한 웃는 이모티콘이 따라왔습니다.


“아… 혹시 불쾌하셨어요?

항상 말씀이 좀 선생님 같으셔서요.ㅎㅎ

민감하게 안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투엔 공손과 흘깃거림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정중한 듯하지만, 속은 시험 같았습니다.


“P 씨… 저는 말의 무게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기도 하잖아요.”


내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P 씨가 덧붙였습니다.


“근데… 너무 충격적이지 않으셨어요?

저도 부모라서… 진짜 속상했거든요.

사실 제가 띄운 사진은 그나마 약한 편이에요.”


머릿속 어딘가에서 묵직한 소리가 울렸습니다.

조금 전까진 공감이라 믿었지만,

이젠 장사꾼의 전단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또 한 장의 사진이 채팅창 위로 떠올랐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P 씨는 또 보냈습니다.

사진 속엔 아직 식지 않은 숨결이,

차갑게 굳어가고 있었습니다.


장면은 화면을 넘어 내 쪽으로 밀려왔습니다.

바람 냄새 같은 메마른 감각이 코끝을 스쳤습니다.


나는 그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했습니다.

몸이 굳고,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왜… 왜 또 이걸…’


한숨도,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면 속 이미지는 서서히, 그러나 집요하게 나를 짓눌렀습니다.


나는 휴대전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끝내, 듣기만 하던 내가 목소리를 터뜨렸습니다.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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