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인의 서늘한 이야기 1편
P 씨의 질문은 오묘했습니다.
사과도 아니고, 반성도 아닌—
그저 내가 누구인지부터 가늠하려는 시선.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권위를 먼저 재려는 말.
불쾌감이 스며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잠시 뒤, P 씨 특유의 느릿한 말투와 함께
익숙한 웃는 이모티콘이 따라왔습니다.
“아… 혹시 불쾌하셨어요?
항상 말씀이 좀 선생님 같으셔서요.ㅎㅎ
민감하게 안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투엔 공손과 흘깃거림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정중한 듯하지만, 속은 시험 같았습니다.
“P 씨… 저는 말의 무게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기도 하잖아요.”
내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P 씨가 덧붙였습니다.
“근데… 너무 충격적이지 않으셨어요?
저도 부모라서… 진짜 속상했거든요.
사실 제가 띄운 사진은 그나마 약한 편이에요.”
머릿속 어딘가에서 묵직한 소리가 울렸습니다.
조금 전까진 공감이라 믿었지만,
이젠 장사꾼의 전단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또 한 장의 사진이 채팅창 위로 떠올랐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P 씨는 또 보냈습니다.
사진 속엔 아직 식지 않은 숨결이,
차갑게 굳어가고 있었습니다.
장면은 화면을 넘어 내 쪽으로 밀려왔습니다.
바람 냄새 같은 메마른 감각이 코끝을 스쳤습니다.
나는 그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했습니다.
몸이 굳고,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왜… 왜 또 이걸…’
한숨도,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면 속 이미지는 서서히, 그러나 집요하게 나를 짓눌렀습니다.
나는 휴대전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끝내, 듣기만 하던 내가 목소리를 터뜨렸습니다.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