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인의 서늘한 이야기 1편
“나는 내 모든 것이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는 걸,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어요.
이게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일인지,
선생님이 알려주세요.”
그 말은 비아냥이 아니었습니다.
울분이 갈라진 틈으로 흘러나왔고,
그 떨림은 날 선 화살처럼 내 가슴을 찔렀습니다.
나는 숨이 막혔습니다.
도대체 무엇으로 이 화살을 막을 수 있을까요.
그녀의 말 앞에서, 나는 너무도 작아졌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 고통은,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화면에 긴 글이 밀려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아무도 묻지 않았던 외로움,
웃는 척하며 삼켜야 했던 울분,
허락 없이 퍼져 나간 사진과 함께
조롱처럼 쏟아진 모멸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 줄 한 줄이,
낯선 냉기처럼 내 마음을 얼려 왔습니다.
나는 쉽게 위로하지 못했습니다.
아무 말도 자격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듣는 것조차 버거웠습니다.
잠시 뒤, 나는 짧게 적었습니다.
“제가 무심히 던진 말이,
얼마나 잔인하게 들릴 수 있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조심하겠습니다.”
느린 속도로 도착한 그녀의 답장은,
엉켜 있었지만 분명한 진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는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나 차분해진 것은 화면뿐이었습니다.
내 안에는 여전히 얼음 같은 잔향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날 나는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일 수 있고,
또 다른 순간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내가 던진 말이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를 끝내 짓눌러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나는, 누군가의 P 씨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깨달음은 위로가 아니라,
차갑게 스며드는 낙인처럼 남았습니다.
며칠 뒤,
나는 ‘거래 창’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방에서
새로운 사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