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인의 서늘한 이야기 1편
누군가가 나를 오해하고 있다고 느낄 때,
해명은 늘 무력하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자꾸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만이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미안해요’라는 몇 번이고 되뇌며
조심스럽게 숨을 고르며,
긴 이야기를 하나 둘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화면 너머에서 모든 걸 침묵으로 지켜보는 듯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그녀는 이 순간조차 작은 승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애써 말을 이어갔지만,
안쪽 어딘가는 이미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습니다.
한참이 흐른 뒤,
P 씨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말끝에는 조롱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러게요… 왜 그렇게 잘난 척하셨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를 꾸짖듯 말하시길래,
얼마나 대단한 분인가 했거든요.
그런데… 고작 이 정도였어요?
정말 실망이에요.”
그 한마디가 내 목을 움켜쥐는 손처럼 달라붙었습니다.
숨도, 말도, 감정도—
그 한 줄 앞에서 모두 멎었습니다.
그러나 본능처럼 깨달았습니다.
지금, 무엇이든 남겨야 한다는 것을.
“정말… 미안해요.
제가 생각 없이 한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P 씨 덕분에 알게 됐어요.
앞으로는 더 조심하겠습니다.”
P 씨는,
마치 내 굴복이 그녀의 승리 조건이었던 것처럼
입꼬리를 살짝 올린 이모티콘 하나를 툭 던졌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냉정하게 글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은 멎은 듯했지만,
그녀의 문장은 멈추지 않고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요.
내가 사과를 받아들일게요.
이렇게 정중하게 말씀하시니까요.
그런데—
내가 그 사진을 어떻게 구했는지,
말한 적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