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마지막 질문

사담인의 서늘한 이야기 1편

by 인유

누군가가 나를 오해하고 있다고 느낄 때,

해명은 늘 무력하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자꾸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만이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미안해요’라는 몇 번이고 되뇌며

조심스럽게 숨을 고르며,

긴 이야기를 하나 둘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화면 너머에서 모든 걸 침묵으로 지켜보는 듯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그녀는 이 순간조차 작은 승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애써 말을 이어갔지만,

안쪽 어딘가는 이미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습니다.


한참이 흐른 뒤,

P 씨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말끝에는 조롱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러게요… 왜 그렇게 잘난 척하셨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를 꾸짖듯 말하시길래,

얼마나 대단한 분인가 했거든요.

그런데… 고작 이 정도였어요?

정말 실망이에요.”


그 한마디가 내 목을 움켜쥐는 손처럼 달라붙었습니다.

숨도, 말도, 감정도—

그 한 줄 앞에서 모두 멎었습니다.


그러나 본능처럼 깨달았습니다.

지금, 무엇이든 남겨야 한다는 것을.


“정말… 미안해요.

제가 생각 없이 한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P 씨 덕분에 알게 됐어요.

앞으로는 더 조심하겠습니다.”


P 씨는,

마치 내 굴복이 그녀의 승리 조건이었던 것처럼

입꼬리를 살짝 올린 이모티콘 하나를 툭 던졌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냉정하게 글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은 멎은 듯했지만,

그녀의 문장은 멈추지 않고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요.

내가 사과를 받아들일게요.

이렇게 정중하게 말씀하시니까요.

그런데—

내가 그 사진을 어떻게 구했는지,

말한 적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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