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안부

by 인유

우리 사이엔 바다가 있었다.
멀어졌다가,
다시 이어졌다.


파도가 너를 데려갔지만
끝내 완전히 데려가진 못했다.


파도가 나를 밀어냈지만
끝내 완전히 밀어내진 못했다.


이제는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조용하고,
이별이라 하기엔 아직 따뜻하다.


그는 여전히 내 이름을 부드럽게 불렀고
나는 여전히 그 목소리를 부드럽게 듣는다.


이름이 노래가 되고,
노래가 기억이 되어,
우린 서로를 오래된 계절처럼 부르고 있다.


한때는 불안이었고,
한때는 오해였고,
지금은 그 모든 걸 지나온 사람들.


다시 사랑하지 않아도,
다시 그리워하지 않아도,
서로의 시간 어딘가엔 남아 있다.


세상은 수없이 변했는데,
그와 나 사이는
아직 ‘끝’이라는 단어까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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