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림자가 걷는 밤

by 인유

오늘 밤은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어느새 네가 내 안쪽을 걷고 있었다.


눈을 뜨면,

세상은 여전히 제 속도로 돌고 있었다.


사람들은 만나고,

사랑은 생기고,

또 사라지고,


기쁨과 슬픔이 서로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간다.


나는 그 모든 흐름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네 안에서 길을 잃는다.


너의 시간은 끝났는데,

내 마음은 아직 그 끝을 배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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