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향해 걸었다.
사랑 같은 건 아니었고,
그저 너라는 사람 앞에서
내가 너무 작아져서
그 작음을
조용히 꺼내 보이고 싶었을 뿐이다.
숨이 먼저 닿고,
마음은 한참 뒤에서
조용히 따라왔다.
말보다 망설임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서
나는 종종,
입을 다물었다.
네가 나를 모를 때,
나는 너를 너무 잘 알았다.
네가 돌아보지 않을 때,
나는 너의 그림자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건
사랑도 아니고,
기다림도 아니고,
그저,
어디에도 닿지 못한 마음의 궤도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마음을
‘가닿지 못한 마음’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애틋하게도
그렇게
사라져버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