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에게

by 인유

L에게 .


강가에 서 있었다.
붉은 빛이 물 위로 번지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번졌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강이 울고 있다고 말했고,
너는 마음이 아파서 그렇다고 했다.


그때의 공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
서로 다른 말을 하면서,
우리는 같은 슬픔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의 말은 너에게로, 나의 말은 나에게로 돌아갔다.


아, 그랬어.


나는 울고 있다고 말했고,
너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 사이로 강이 흘렀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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