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by 인유

해바라기가 죽었다.
아직은 겨울이었음에도 핀 꽃이라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해바라기는 말했다.
나는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서
계절 따윈 두렵지 않다고.


사람들은 그런 해바라기를 말렸다.


해바라기는
여기저기 춤을 추고 다녔다.


춤사위에 씨앗들은 떨어지고

꽃잎들은 시들어가고
남은 건 몸뚱아리뿐.


해바라기는 그제서야
여름이 아니어서
그런 거라며 태양을 보았다.


태양을 자전하던 모든 식물들은
입을 다물었다.


해바라기는 입을 열었다.
진심이라는 말을 하려다가
자신의 몸뚱아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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