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메아리를 들었다
손에 닿을 것 같던 것들은
늘 먼저 사라지는 쪽이었다
이것을
영혼에 묻어야 할까
아니면 지금쯤 놓아도 될까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이
이 끝을 조금은 건너게 할까
봄이 떠난 뒤 내 꿈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해는 지고 빛은 남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우는가
길을 잃어도
모든 길은 집을 흉내 내고
봄이 끝나기 전에
한 번만 더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