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

by 인유

한때 나는 메아리를 들었다


손에 닿을 것 같던 것들은

늘 먼저 사라지는 쪽이었다


이것을

영혼에 묻어야 할까

아니면 지금쯤 놓아도 될까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이

이 끝을 조금은 건너게 할까


봄이 떠난 뒤 내 꿈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해는 지고 빛은 남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우는가


길을 잃어도

모든 길은 집을 흉내 내고

봄이 끝나기 전에

한 번만 더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

keyword
이전 16화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