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부르던 방식이 달라졌을 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웃고 있던 얼굴과
모른 척하던 얼굴 사이에
공기만 남아
서로를 대신했다.
차가운 날이었다.
나는 네 온기를
한 번만 더 확인하고 싶어
잠시 멈췄다.
더는 머물지 않는다는 것과
더는 닿지 않는다는 말을
입김으로 써보다가
금세 지웠다.
네가 지나간 계절에
나는 아직 서 있고
길어진 그림자는
너 없는 하루를
괜히 더 길게 만든다.
꿈에서 네가 오면
나는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네 곁에 선다.
너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꿈이었고
그래서 거짓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