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식은 언제나 철이 없다

오늘, 하루를 고백하다.

by 집안의 불청객

술을 진탕 먹은 날이었다. 숙취로 인해 다음날까지 잠만 자고 아르바이트를 갔다.


부모님은 그 순간에도 나를 걱정했다. 아버지는 잘 갔다오라는 말을 어머니는 괜찮냐는 말을 했다.


그 순간 내가 창피해졌다. 나를 위해 책임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나를 보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무언가 바뀌어야지라고 다짐했으나 그 다짐은 얼마 가지 않았다.


금전적, 정신적으로 아직도 나는 한낱 신생아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독립은커녕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초라한 기분이 온몸을 덮쳤다.


나는 철이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그래서 덜컥 겁이 난다. 내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그들에게 불행을 옮길까 봐.


나만 없으면 조금 더 화목한 가정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부모님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스스로의 시선이 그렇게 말한다.


‘내가 과연 가족을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일까.’


그 물음에 답을 할 수 없었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말할 자신이 없다.


자식인 나는 부모라는 두 사람에게 언제나 철이 없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