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고백하다
약을 줄였다가 늘렸다를 반복했다. 사실 나도 이것이 의지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을 줄인 상태로 두 달을 버텨봤다. 한 달은 조금 우울한 정도였다. 그러나, 두 달째가 되어가자 나는 미쳐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우울감과 함께하는 무기력감 그와 동시에 무엇도 하지 않아 더해지는 불안감이 몸을 지배했다.
기억이 끊기기도 하고 공황장애가 오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환각과 환청을 들으며 언제나 현실과 헷갈려야 했다.
그러자, 예전이 떠올랐다. 약을 점점 증량해서 최대치까지 도달해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상황이 왔던 때를 말이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지만, 호르몬은 그걸 고려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결국, 약을 원래 먹던 것보다 더 늘렸다. 약기운에 취해 몽롱하고 멍해야 했으며 집중도도 떨어졌다.
힘들고 지치고 죽고 싶었다. 이 정도밖에 안되는 나라는 사람이 혐오에 찌들어 싫었다.
나는 나를 인정하지 못했고 주변에서는 배려인지 그리 큰 문제점으로 나를 보지 않았다.
내가 해야할 게 무엇일까.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게 무엇일까. 이제는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경계선조차 쓸모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