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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율 Aug 12. 2023

암모나이트 문창과 학생의 좌충우돌 AI 정복기

AI가 절대 쓰지 못하는 글을 찾기 위한 여정, 시작합니다.(2)

LONG TIME NO SEE_ (깜빡 깜빡)


정말.. 말 그대로 일주일이 녹았습니다.


우선 전해드릴 소식이 있다면,


1. 드디어 출판 계약을 했습니다.


이것은 꿈인가 (공동저자입니다)

드디어, AI 정복을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됐는데요.


제가 상대할 첫번째 빌런은 요즘 핫한 "이미지 생성 AI" 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요즘 생성AI들은 자연어, 즉 인간이 쓰는 언어로 명령이 가능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생성 AI로 GPT가 있죠. 인간의 언어로 AI를 조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니.. 그런데 이미 시중에 GPT관련 책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딱히 제가 국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단계는 줄어들었죠.


반면, '이미지 생성 AI'는 다릅니다. 글(프롬프트)을 쓰면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AI를 '이미지 생성 AI'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이미지 생성 AI 공식 설명서(가이드북)가 어이없는게,


"사용자의 글쓰기에 따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알아서 그 방법을 찾아라!"


라는 뉘앙스의 다소 무책임한(?)ㅋㅋㅋㅋ 서문과 함께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단어 카테고리를 한 사발 넣고 약간의 모델만의 특화된 기능을 2티스푼 정도 첨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설명서는 없었다. 이것은 AI설명서인가, 글쓰기책인가?

 아는 프로그래머 분의 "같이 이미지 생성 AI를 부셔보자"라는 제안을 흔쾌히 승낙한 저는 국어국문과 문예창작이라는 쌍권총을 들고 '공략법'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미지 생성 AI' 글(프롬프트) 작성에서 국어국문학적인 지식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작법 지식이 파라미터(특화된 명령어) 또한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는 결과도 확인했죠.


그리고 가장 놀라운 발견은, 이과가 해석하지 못한 맹점들을 문과생인 제가 해석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2. 이제는 문송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적으로 문장 부호의 사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 )' 을 파라미터로서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기능을 부여함'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이런 해석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1. 문장 부호는 언어 생활에 사용된다. (말하기에서는 아니어도 글쓰기에서 언어적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

2. 언어 또한 기호이다.

3. Text to Image는 자연어를 알아듣는다.


다음 3가지 이유라면 문장부호는 특화된 기능을 하는 컴퓨터 언어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에서 하는 기능으로 해석해야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문장 부호 해설 <소괄호>


그래서, 제가 만든 실험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 AI: 뤼튼)

호랑이 굴에 들어가면 (  )가 있다.

( )에 생략된 내용은 문맥으로 생각해도 보편적으로 '호랑이'를 예상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여기서 잠깐! 호랑이 굴이라는 단어에 '호랑이'가 있으니까 아니라 확실하지 않다고요?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요?


뉴턴은 떨어진 ( )을 보고 만유인력을 떠올렸다. 그려줘
문장 어디에도 '사과'라는 말은 없습니다.

문장 그 어디에도 '사과'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저는 이런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그 외의 소괄호의 기능들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안 되는 것들의 이유도 국문학관점의 이유들로 접근하여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3. 글쓰기의 미래는 밝다


원고 작업 중입니다. 너무 너무 힘들지만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AI가 글쓰는 사람을 대체 할 것이다", "작가는 없어질 것이다"라는 말이 세상에 너무 많이 나돌고 있지만, 저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매순간 이 작업을 하면서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AI를 쓸 줄 아는 인간AI를 쓸 줄 모르는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은 올 것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미래의 역량이 "글(Text)"를 잘 다루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AI 이름 앞에 Text가 붙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꾸준히 쓰는 브런치 작가님들을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앞으로 저도 꾸준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사랑하고 열심히 연구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편에는 원고 작업 후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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