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함과 무의미로 섣불리 채우지 말아요
살다보면 공허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세상이라는 넓디 넓은 공간 안에 나란 존재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심지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식마저 흐려져 내 자신조차 텅 비어있는 것만 같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예요. 그러니 섣불리 실망하지 말고 우울하지 말아요.
사실 모든 공간은 텅 비어있어요. 세상은 99.999%가 텅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0.001% 만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원자들 또한 원자핵과 전자를 제외하면 99.999%가 텅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물리학자들은 말해요. 사물이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러니 세상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면 스스로의 예민한 감각에 찬사를 보내길 바라요. 세상도, 나도, 당신도 실제로는 텅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공허감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요. 그저 세상이 텅 비어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그만이예요.
그렇다고 이 텅 빈 공간을, 공허감을 허무함과 무의미로 섣불리 채우지는 말길 바라요. 고작 0.001%의 0.001%에 불과한 원자핵과 전자 만으로도 충만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예요. 당신의 예민한 감각으로 텅 빈 공간과 인생의 공허감 만을 느끼기 보다는, 그 속에서 사소한 것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그것에 감탄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