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고찰

뉴턴의 만유인력

by NeoOh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하면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 사이에는 중력이 작용한다. 사람도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질량은 태양이나 지구와 같은 거대한 물체에 비하면 미미하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서로 간의 인력을 체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비물리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힘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매력이라고 칭하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유머, 성품, 예의, 능력, 외모 등 다양한 단어들이 이것을 정의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이 힘이 강하거나 사람들이 서로의 곁에 가까이 있으면,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듯이 다른 사람들을 자기 주위에 맴돌게 할 수 있다. 선생과 제자, 멘토와 멘티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같은 수직적 관계에서는 대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태양과 같은 항성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친구와 친구 같은 수평적 관계에서는 두 사람 모두 항성과 행성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서로 주위를 맴돈다. 일정한 거리에서 계속 맴도는 상태가 아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서로에게 혜성과 같은 관계라 여길 수 있다. 나중에 우연한 계기로 재회를 할 수도 있을 테지만, 당장 서로의 영향권 안에 존재하는 시간은 찰나일 뿐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매력이나 이끌림 그 자체가 아닌, 그로 인해 바뀌게 되는 사람들의 인생 궤도이다. 인연을 맺음에 있어서 그 관계가 어떻든,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우리는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랜 기간 함께 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가치관, 삶의 태도, 취항 등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닳아가고, 잠시 스쳐가는 인연인 사람들도 짧다면 짧은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타인을 대하는 태도 등 자신의 일부분이 바뀌기 마련이다. 이것은 수직적 관계에서도 적용되는데 꼭 윗사람만 아랫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조수간만의 차, 운석 막아주는 역할 등 달이 자신의 주체 격린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빗대어 생각해보면 수긍이 될 것이다.


지구라는 작은 우주 안에서 인간이라는 별들은 매력이라는 힘을 이용하여 타인을 끌어 당기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해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개개인의 미래가 알게 모르게 바뀐다. 인간의 힘으로 타인과의 관계가 앞으로 서로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인으로 인해 타인이 더 나은 선택을 하거나 더 행복해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그로 인해 그들의 인생 궤도를 조금이나마 더 나은 쪽으로 틀어놓을 수 있다면, 아주 잠깐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짧지만 아름다운 인연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다 보면 훗날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을 때 혜성 같은 인연의 기억들이 찬란한 유성우를 이루어 반겨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