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걸음, 내가 가야할 길

by NeoOh

나는 대답했다. “내가 나의 길을 발견하고 그 길로 달려갔을 때 사람들은 나를 비웃었다. 그리고 사실 그때 내 발이 떨렸다.” 그래서 그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길을 잊더니 이제는 걸음조차도 잊어버렸구나!”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


<‘The Migration Series’ by Jacob Lawrence, MoMA>

확신에 찬 발걸음으로 한 발,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가던 때가 있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내가 가야할 길을 힘차게 걸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마음속에는 불안과 망설임이 존재하며, 한 발짝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 발은 떨린다. 심지어 남들이 응원해주는 길을 걷고 있음에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에 서지 않는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한다. 펼쳐진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몸과는 달리 걸음이 느린 영혼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한참을 급하게 달려온 지금, 어쩌면 인디언의 지혜를 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쉬면서 거북이 영혼이 몸이 지나온 길을 천천히 따라오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온다면 잊어버린 걸음을 되찾고, 다시 한번 떨림 없는 발을 앞으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Indian Image’ by Fritz Scholder,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린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서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고 한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자신을 쉬게 하려는 것도 아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이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면 그제서야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 인디언 속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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