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스콧 피츠제럴드, 소설가>
“나는 내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나의 밤은 후회로 가득하다.”
“I want to live my life so that my nights are full of regrets.”
- F. Scott Fitzgerald -
<키스(Kiss) by 로이 리히텐슈타인>
철학자 강신주가 말했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아기 때는 어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재롱을 떨고, 학생 때는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공부를 한다. 그렇게 자신의 욕망이 아닌, 타인의 욕망에 의한,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종속적인 삶을 산다.
물론 이것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준다는 점에서 행복을 증대시키는 행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남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알아서 지시를 해주니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와 같은 어려운 질문과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나만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불안감을 안고 가지 않아도 된다. 결정적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옳은 것처럼, 겉보기에는 성공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타인의 욕망을 쫓으며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그것은 ‘자아’이자 ‘개성’의 목소리이며, 본인의 삶의 주체로 살아야 한다는, 깊은 내면으로부터 울리는 인긴 본성의 목소리일 것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본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실을 일찍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스콧 피츠제럴드도 그랬나보다. 이처럼 위대한 작가의 밤이 후회로 가득했다는 것을 보면 그도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나보다. 그도 남의 욕망에 자신의 삶이 지배를 받는다고 느꼈을까. 그래서 괴로웠을까. 진정한 자신만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헤매고 고민하였을까.
나의 밤도 후회로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자기 인생을 온전히 살 수 있는 것일까. 이 밤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치열하게 사색하고 탐구하고 또 사색하고 탐구하여 결국에는 깨닿고 찾아내야 한다.
후회로 가득한 밤. 그러나 언젠가는 해가 뜨고 아침이 밝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