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뛸까 말까

by NeoOh

<어느 아티스트의 그림>


길을 걷고 있는데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호등 불이 깜박거린다.

언제 빨간불로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

'지금 뛰면 제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빨라지지 않는 발걸음.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 판단을 하고

터벅터벅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웬걸,

횡단보도 앞에 도착하고 나서도

초록불이 깜박이고 있다.

그때 드는 생각은

‘하... 그냥 아까 뛸걸!!’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방금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다음 신호를 기다린다.

신호등을 보자마자 바로 달릴걸 하는 후회와 함께.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망설이다 놓쳐버린 기회,

머뭇거리다 건네지 못한 말,

그리고 잡지 못한 인연의 끈.

“어쩔 수 없었다” 내지는

“이미 늦었다” 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 보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용기를 냈다면

어쩔 수 있었다고.

늦지 않았었다고.

신호등은 한번 놓쳐도

금방 다음 신호가 켜지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인생에서 한번 놓친 기회는

좀처럼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때문에 아까움도 더 크고

기다림의 시간도 길다.

그렇기에 기회가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온 힘을 다해 달려가 손을 뻗어야 한다.

그것이 마지막 신호인 것처럼.

잡는다면 개이득!

못 잡더라도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는다.

만약 기회를 놓친다고 해도

괜히 힘 낭비한 것 아니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음 신호가 켜지기 전까지

숨 고를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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