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 준비를 하다 보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처음 막힌 질문은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면서부터였는데 이는 대표적인 기출 질문으로 "자기소개를 해보시오."였다. 나를 소개해보라는 아주 간단하고도 간단한 질문에 내 펜촉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멈추었다. 나를 소개해보라니? 일상적이고도 관습적인 답변이 떠올랐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부모님과 남동생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대학에 진학하여...? 이렇게 답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소설 아닌 소설을 써야 하는 상황. 그럴싸한 답변이 떠오르질 않았다. 면접은 결국 면접관을 홀릴 수 있는 매력적인 답변을 해야 되는데 내 답변은 지극히도 평범했다.
평범함 속에서도 진정성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머리를 쥐어짜보았다. 역시 매력적인 것은 서류에서 나오는 것인가? 언젠가 면접을 봤던 친구가 그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면접은 엉뚱한 답변. 즉 전공지식 및 상식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 답변을 한다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면접은 그런 거구나." 내가 썼던 서류들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그래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다면 2차 면접전형은 붙어볼 만하겠구나. 자신감을 가지자.
누군가를 설득하고 내가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표현해 줄 수 있을까. 말을 조리 있게 똑 부러지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내 생각보다 폼나게 상대에게 전달할 수는 어려울 수 있으나 내 마음이 온전히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나만의 강점과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가지고 말이다. 너무 어렵다.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잠을 설친다. 난 여전히 모르겠다. 내 인생인데 내가 가진 도화지를 어른이 됐으니 마음껏 망하게 해 봐라?라고 내던져진 기분이다. 책임은 그만큼 부담스러운 것이다. 나만 지나가는 시기가 아니니 하지만 아직 마음이 어린지 똑 힘들다.
길을 찾다 보면 나의 길도 있겠지. 조금 느리더라도 나에게 꼭 맞는 길이.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결국 이 이야기의 본론은 어디고 결론은 있는 것인가.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할까. 내가 생각할 때 의미가 있는 일. 요지가 흐려진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음악이 즐기며 바다의 냄새를 사랑한다.
언제나 그 근처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