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절하게 살고 싶었던 순간, 세상의 문이 닫혔다."
경막 외 출혈 수술 이후, 한동안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지냈습니다. 사과 한 알에만 마음을 내어주며 33kg까지 사위어갔던 몸을 겨우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40kg대의 체력을 채워가던 중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웹디자인 공부를 시작한 지 단 보름 만에, 내 생의 내비게이션은 차갑게 '로그아웃' 되었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마주한 '장폐색'이라는 진단명.
그리고 도망치듯 빠져나와야 했던 병원에서의 비상식적인 응대와 절대적인 고립감.
이 글은 길 잃은 도시 한복판에서, 혹은 차가운 병실 복도에서 홀로 '로그아웃'된 세상을 마주해야 했던 한 여자의 처절한 기록입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절대 고독 속에서, 나는 비로소 타인의 지도가 아닌 나만의 생존 본능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자처럼 길게 늘어진 절망의 시간을 지나, 시속 4km의 속도로 다시 길을 찾아가는 여정.
다음 주, 희원(熙苑)의 브런치북으로 정식 연재를 시작합니다.